서론: 북한과 비트코인의 관계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북한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사실상 배제되어 있다. 은행 송금은 물론이고 국제 무역도 제한되면서, 북한은 대체 금융 수단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제 없이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자금 조달과 돈세탁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북한은 해킹, 불법 거래, 채굴 등을 통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북한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확보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심층 분석해보겠다.
1. 북한의 비트코인 확보 방법
북한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다양한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해킹, 암호화폐 채굴, 불법 무역 및 다크웹 거래 등이다.
1) 해킹을 통한 비트코인 탈취
북한의 해커 조직, 특히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왔다.
-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거래소의 핫월렛(온라인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탈취
- 피싱 및 악성코드: 거래소 직원이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피싱 공격을 감행해 계정을 탈취
- 랜섬웨어 공격: 피해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
실제 사례
- 2018년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에서 5억 3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해킹으로 유출됨
- 2022년 미 FBI는 라자루스 그룹이 6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에 연루되었다고 발표
2) 암호화폐 채굴을 통한 비트코인 확보
북한은 자체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도 한다.
-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채굴장 운영: 북한은 전력 부족 문제로 인해 대규모 채굴장은 운영하기 어렵지만, 중국과 협력하여 일부 채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악성코드를 통한 채굴: 해킹한 컴퓨터에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악성코드를 심어 비트코인을 자동으로 채굴하게 만드는 방식도 사용한다.
실제 사례
- 북한은 2020년부터 ‘모네로(Monero)’ 같은 익명성이 강한 코인을 집중적으로 채굴하며, 이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해 사용
3) 다크웹과 불법 무역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
북한은 다크웹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익명으로 거래하며, 이를 무기 판매, 불법 의약품 거래, 사이버 범죄 등을 통해 확보한다.
- 불법 무기 거래: 다크웹에서 무기 판매 후 비트코인으로 대금 수령
- 위조 화폐 및 의약품 판매: 북한이 만든 위조 달러, 마약 등을 다크웹에서 비트코인으로 판매
실제 사례
- 202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다크웹을 활용해 불법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취득한 정황이 포착됨
2.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실제 규모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기관에서 추정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1) 블록체인 분석 기업의 추정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여러 보안 기업과 연구소에서는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추적하고 있다.
-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2023년 기준 북한이 보유한 암호화폐 규모는 약 17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
- 엘립틱(Elliptic): 북한이 2017년 이후 암호화폐 해킹으로 최소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
2) 미국 정부의 발표
미국 재무부 및 FBI는 북한이 주기적으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고 있으며, 익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믹싱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 2022년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 중 약 6억 달러 상당이 익명 거래소 및 다크웹을 통해 세탁됨
3) 북한의 비트코인 지갑 추적 사례
북한은 암호화폐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지갑 주소를 사용하지만, 일부 주소는 이미 국제 사회에 의해 감시되고 있다.
-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이동이 지속적으로 포착됨
- 다크웹 및 불법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패턴이 반복됨
3. 북한의 비트코인 활용 방식
북한은 확보한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 자금 조달, 해외 정보원 운영, 돈세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
1) 무기 개발 및 군사 자금 조달
-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로 인해 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암호화폐로 조달
- 미국 재무부는 북한이 탈취한 비트코인을 이용해 핵 개발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
2) 해외 공작원 및 외화 조달
- 해외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
- 암호화폐를 중국 및 러시아에서 현금화하여 불법 외화를 확보
3) 돈세탁 및 금융 제재 회피
- 비트코인을 믹싱 서비스 및 프라이버시 코인(Monero 등)으로 세탁하여 추적을 회피
-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활용해 제재를 피해 자금 이동
결론: 북한의 비트코인 활용은 계속될 것이다
북한은 국제 제재로 인해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군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정확한 규모를 알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수억 달러에서 많게는 2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앞으로도 북한은 해킹, 다크웹, 믹싱 서비스 등을 활용하여 비트코인을 계속 확보하고 세탁할 것이며,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감시와 대응도 점점 강화될 것이다.
'가상화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 2025년에도 여전히 주목받는 핵심 기술 (0) | 2025.03.24 |
---|---|
비트코인 반감기(2024년) 이후 시장 변화 전망 (1) | 2025.03.20 |
비트코인과 금의 비교: 디지털 금은 여전히 유효한가? (2) | 2025.03.19 |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비트코인 탈취 수법 분석 (1) | 2025.03.19 |
블록체인 기반 게임 내 경제 시스템 분석 (3) | 2025.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