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제는 매각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실적 저하나 구조조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카카오는 2024년부터 AI 중심 전략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전면 전환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 중심 사업이 점차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IPO 무산, 3년 연속 순손실, 투자자 자금 회수 압박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입니다. 이번 매각 추진은 단순한 자회사 매각이 아니라, AI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카카오의 거대한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카카오엔터 매각의 배경, 수치로 본 실적 변화, AI 중심 재편의 흐름, 그리고 노조 및 시장의 반응까지 정리해봅니다.
1. IPO 무산과 실적 부진, 매각의 첫 신호탄
카카오는 2019년부터 카카오엔터의 IPO(기업공개)를 계획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수차례 좌초되었습니다.
- 2023년 매출은 1조 8,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 순손실 규모는 2022년 6,298억 원 → 2023년 1조 2,235억 원 → 2024년 2,591억 원으로 3년 연속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한때 사우디 PIF(국부펀드), 싱가포르 GIC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1조 1,500억 원을 유치하며 1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카카오엔터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IPO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각은 사실상 유일한 출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AI 중심 전략 전환과 콘텐츠 사업의 ‘비핵심화’
2024년,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전략 재편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그룹 전체의 리소스를 AI로 집중시키는 결단이었습니다.
- ‘카나나’라는 AI 서비스 론칭,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도입 등 AI 사업 강화가 본격화됐습니다.
- 정신아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재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에 핵심으로 여겨졌던 콘텐츠 계열사들이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며 매각 대상에 올랐습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2025년 3월 기준 115개로 축소되며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을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3. 투자자와 사모펀드의 현실적 압박
카카오엔터의 주요 투자자인 앵커 PE(사모펀드)는 투자 후 9년이 지나며 자금 회수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IPO 실패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매각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실제로 카카오는 주요 주주사에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이는 단순한 ‘사업조정’이 아니라, 자금 운용 구조상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4. 카카오엔터가 가진 사업 구조와 비중
카카오엔터는 멜론,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한 자회사입니다.
- 2024년 기준 카카오 전체 매출 7조 8,717억 원 중, 카카오엔터 매출은 1조 8,128억 원으로 **그룹 내 매출 비중이 약 23%**에 달합니다.
이처럼 매출 기여도가 높은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AI 중심 전략에 포함되지 않으며 매각 대상이 된 것은 카카오의 기술 기반 기업 전환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5. 노조 반발과 사회적 여론
카카오 크루 유니언(노조)은 2025년 4월 1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자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며, 단체 행동도 예고한다.”
특히 ‘다음’ 포털 분사, 카카오VX 매각 등 연쇄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불안과 사업 정체성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은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구조조정의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6. 숫자로 본 카카오엔터의 변화
항목 | 2022년 | 2023년 | 2024년 |
매출 | 1조 8,735억 원 | 1조 8,128억 원 | - |
매출 증감률 | - | -3.2% | - |
당기순손실 | 6,298억 원 | 1조 2,235억 원 | 2,591억 원 |
카카오 전체 매출 | - | 7조 8,717억 원 | - |
카카오엔터 매출 비중 | - | 23.0% | - |
카카오 계열사 수 | 147개(2023.5) | 128개(2024.5) | 115개(2025.3) |
결론: AI 시대, 선택과 집중이 낳은 ‘계륵의 운명’
카카오엔터의 매각은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닌, AI 시대에 적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적 판단입니다. 콘텐츠 중심 플랫폼은 분명 매출 비중이 크고 인지도가 높은 자산이지만, AI 기반 성장동력 확보라는 큰 흐름에서는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매각이 가져올 파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술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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